희망, 착각, 반복되는 실패: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 이번도 똑같다

“이번 프로젝트는 조금 여유 있게 잡았어요.”
“이대로만 되면 문제 없겠죠.”
“최대한 당겨보겠습니다.”

 

PM 생활을 하며 셀 수 없이 들었던 말들.

 

그런데 결과는 늘 같았다.

계획보다 늦게 끝났고, 예산은 더 들었으며,

중간엔 반드시 예기치 못한 문제가 터졌다.

 

이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 계획 오류의 심리학

대니얼 카너만(Daniel Kahneman)은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은 미래를 계획할 때
자신의 의지와 능력만을 고려하고,
과거의 실패와 외부의 불확실성은 무시한다.

 

이게 바로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 이다.

 

왜 프로젝트는 항상 늦는가?

  1. 희망을 계획으로 착각한다
    → “정상적으로만 진행되면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2. 낙관을 예외로 간주하지 않는다
    → “지난번엔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엔 조치했으니 괜찮을 겁니다.”
  3. 버퍼는 처음부터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진다
    → “그건 너무 여유로운 일정인데요?”
  4. “이번엔 다르다”는 착각
    → “새로운 툴을 도입했고, 프로세스도 개선됐어요.”

결과는 매번 같았다.
당겨진 일정은 없고,
지연과 변명은 계획서의 예상 밖에서 쏟아졌다.

"아무리 여유 있는 일정도 한번도 지켜진 적이 없다."

 

카너만 × 미너비니 × PMBOK의 삼중 합창

인물 개념 메시지
Kahneman “낙관은 의지가 아니라, 뇌의 착각이다.”
Minervini “Hope is not a plan.”
PMBOK 현실 “계획은 논리적으로 만들지만, 감정적으로 실행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 내부가 아닌 외부 시점으로 계획을 다시 보라
    → “이 프로젝트가 다른 팀의 것이었다면, 나는 뭐라고 조언할까?”
  • 희망이 아닌 장애물 중심으로 재구성하라
    → Obstacle-based planning: “이게 왜 안 될지를 먼저 써보라.”
  • 반드시 일정이 늦어진다는 가정하에 버퍼를 다시 잡아라
    → 그리고 그 버퍼를 숨기지 말고, 구조에 포함시켜라.

 

"계획이 자꾸 늦는 게 아니다. 늦는 것도 계획이었어야 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