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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니어(Jangineer) - 삶을 설계하는 엔지니어
최근 여권 내부의 갈등을 보면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Skin in the Game'이 자꾸 떠오른다.유시민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오만한 권력자”라고 평가하고,김민석 대표가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출마했다며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픽’하는 것은 “왕정·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고까지 비판했다.정청래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내 강경파와 조국혁신당의 관계,김어준을 비롯한 정치 미디어의 영향력까지 바라보고 있으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탈레브가 한국 정치를 알고 있었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봤을까?물론 탈레브가 이들에 대해 실제로 평가한 것은 아니다.이 글은 탈레브의 'Skin in the Game'에 나오는 비대칭, IYI(Intellectual Yet Idiot), 완고한 소수의 지배, 복잡계 등에 대한 ..
지난 글에서는 주말 KLPGA 메이저대회를 보면서 뜻밖에 얻은 감동과 교훈을 정리했다.2006년생 동갑내기 서교림과 김민솔이 나흘 내내 같은 조에서 경기했고, 결국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비가 내린 3라운드에서 거의 완벽했던 서교림은 최종 라운드 초반 크게 흔들렸다.한때 두 타 차 선두였던 김민솔은 16번 홀 하나에서 서교림과 동타가 됐다.1, 2라운드에서 선두권과 거리가 있었던 20승의 박민지는 어느새 공동선두까지 올라왔다.그리고 연장전.김민솔은 완벽한 드라이버샷으로 페어웨이를 지켰고, 서교림은 러프에 빠졌다.누가 봐도 김민솔에게 유리해 보였다.그러나 김민솔의 두 번째 샷은 크게 왼쪽으로 감겼고,서교림은 레이업한 뒤 약 70m의 세 번째 샷을 핀 가까이 붙여 버디로 우승했다.경기를 다시 생각하..
지난 1년 반 정도 골프 스윙을 꽤 집중적으로 연습했다.연습장에서 수없이 공을 쳤고, 스윙의 원리를 이해하려고 이것저것 실험했다.백스윙과 다운스윙, 체중 이동, 손과 몸의 역할, 임팩트와 릴리스까지 하나씩 뜯어보고 다시 조립하기를 반복했다.거기에 두 차례의 베트남 전지훈련(?)까지 마쳤다.물론 프로 선수처럼 거창한 전지훈련은 아니다.가족여행을 겸해 베트남에서 여러 차례 라운드를 하면서연습장에서 만들어온 스윙이 실제 필드에서도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이제는 잠시 연습의 강도를 낮춰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계속 공을 때리기보다는 집에서 간단한 연습도구로 스윙 자세와 움직임을 확인하는 정도만 하면서,지난 1년 반 동안 몸으로 익힌 것을 머릿속에서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다.그리고 하나를 더하고 싶었다...
며칠 전부터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살펴보다가 해운 관련 종목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처음에는 중동 사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 기존 항로가 불안해지고 운임이 상승한다.해운주가 움직일 만한 충분한 이유다.그런데 뉴스를 따라가다 보니 다른 이야기가 하나 보였다.2026년 8월 22일, 부산에서 북극항로 시험운항을 위한 배가 출발한다.팬스타라인닷컴의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다. 북극항로를 준비하는 정부최근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들을 시간순으로 연결해 보면 제법 큰 그림이 보인다.먼저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했다.2025년 12월 이전을 마치고 부산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여기에 북극항로추진본부가 출범했고,2026년에는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도 제..
최근 스즈키 순류의 '선심초심'을 출근전 아침마다 한 장씩 읽고 있다.한꺼번에 읽어 내용을 정리하기보다, 한 장의 메시지를 그날의 화두처럼 품고 생활해 본다.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바른 수행바른 태도바른 이해처음에는 일반적인 설명 순서처럼 보였다.그런데 읽다 보니 이 배열 자체가 '선심초심'의 중요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보통 무엇이든 반대 순서로 접근한다.먼저 충분히 이해하고,올바른 태도를 정한 다음,마지막으로 행동하려 한다.하지만 '선심초심'은 먼저 바르게 수행하라고 한다.불교 철학을 완전히 이해한 뒤 참선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는다.그렇게 앉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바른 태도가 형성되고, 그 경험을 통해 비로소 가르침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바른 ..
투자 관련 좋은 칼럼이 있어 원문 그대로 번역하여 공유한다.https://mailchi.mp/intufx/letting-go-kirk?e=93fc6b78e4 사슬을 끊다: ‘놓아버림’이 당신의 트레이딩에 가져오는 변화 안녕하세요.마스터 클래스 수강생 중 한 명인 커크(Kirk)가 어느날 통화에서 한 말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커크는 우리를 만나기 전부터 여러 해 동안 트레이딩을 해왔습니다.하지만 그의 성과는 잠재력에 미치지 못했습니다.그가 자신의 과거 매매 습관을 이제 ‘사슬’이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그가 거래를 거듭할수록 그 사슬은 더 강해지고 무거워졌습니다.한 틱씩 쌓여갔습니다.실패처럼 느껴지는 손실을 볼 때마다,그리고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해주는 수익을 낼 때마다 사슬은 더욱 단단히 조..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Money)'을 작년 초에 한 번 읽었다.그런데 당시에는 분명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기억에 남은 내용이 거의 없었다.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전혀 다르다.각 장에서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그동안 읽었던 확률과 투자, 행동경제학, 행복에 관한 책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책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아마 그사이에 내가 조금 달라진 모양이다.특히 이번 재독에서 새삼 눈에 들어온 것은 책의 제목이었다.'돈의 심리학'.생각해보면 이 책의 내용을 이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도 어렵다. 돈에 관한 책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인간에 관한 책투자와 돈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흔히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떠올린..
말콤 글래드웰의 '타인의 해석'을 읽었다.원제는 'Talking to Strangers'이다.우리말 제목만 보면 일반적인 인간관계나 타인에 대한 이해를 다루는 책처럼 보이지만,원제가 말해주듯 이 책의 초점은 ‘낯선 사람(Stranger)’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판단한다.“저 사람은 믿을 만하다.”“저 사람은 뭔가 수상하다.”“표정을 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저 사람은 원래 공격적인 사람이다.”그리고 우리는 자신이 사람을 제법 잘 본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글래드웰은 여러 사건과 연구를 통해 그 자신감을 흔든다.우리는 낯선 사람을 생각보다 잘 모른다.그렇다고 이 책이 사람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새로운 기술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정반대다.낯선 ..
최근 골프를 수련의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몸을 사용하는 기술 하나쯤은 높은 수준까지 수련해 보는 것이 꽤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내게는 그것이 골프다.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줄어들던 비거리가 작년부터 스윙을 다시 수련하면서 오히려 늘어나기 시작했다.더 세게 휘두르게 된 것도 아니다.오히려 힘을 빼고 부드럽게 스윙하는데도 비거리가 늘어났다.처음에는 단순히 골프 기술이 좋아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수련을 계속하면서 이것이 단순한 운동기술의 향상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무언가를 배우고, 반복하고, 체득하고, 결국 그것마저 내려놓는 과정.그러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와 선불교의 수행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매슬로의 욕구단계 — 인간은 왜 계속 성장하려 하는가매슬로의 욕구단계..
나이가 들면서 골프 비거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당연하다고 생각했다.나이가 들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지고, 예전만큼 빠르게 몸을 움직이기도 어려워진다.골프를 오래 친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골프 스윙을 처음부터 다시 수련하면서 이상한 일이 생겼다.비거리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더 재미있는 것은 힘을 더 쓰게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반대다.예전보다 힘을 빼고 훨씬 부드럽게 스윙한다.그렇게 가볍게 휘두르는 느낌인데도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볼스피드는 안정적으로 65m/s 이상 나온다.처음에는 연습장 매트 위에서나 가능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했다.그러나 휴가 전 국내 라운딩에서도 그대로 나타났고, 이번 나트랑 여행에서 세 번의 라운딩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