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와 도덕경 제7장, 서번트 리더십으로 통하는 길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 섬김의 리더쉽
PMP 자격증은 몇 년 전에 취득했지만,
최근 '도덕경'을 다시 읽으면서 그 의미를 새롭게 되짚어보게 되었다.
단순히 자격증 하나를 취득한 것 이상의 가치가 있었음을, 이제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지식'보다도 더 근본적인 '사고방식'이었다.
특히 최근 PMP 시험의 변화 방향은, 내가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여겨온 철학과 맞닿아 있었고,
그것이 공부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
왜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를 준비했는가
설계, 성능시험 업무를 할 때는 내 담당 분야만 잘 하면 되었는데,
제품기획과 프로젝트 매니저 업무를 하면서, 늘 '일을 잘한다'는 것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왔다.
일정 관리, 이해관계자 조율, 리스크 대응 등 PM이 다뤄야 할 기술적인 항목들은 어느 정도 체득했지만,
일관된 프레임과 기준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PMP였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글로벌한 공통언어를 갖고 싶었다.
공부하며 느낀 변화
기존의 PMP는 ITTO(Input, Tool & Technique, Output)를 중심으로 한 지식 위주의 시험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PMP 시험은 명확히 달라졌다.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지를 묻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팀의 동기부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갑작스러운 변경 요청이 들어왔을 때 PM으로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모두 '지식'이 아닌 '태도'를 묻고 있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도덕경 제7장과의 만남
공부 중 우연히 '도덕경' 제7장의 문장을 다시 보게 되었다.
天長地久。天地所以能長且久者,以其不自生,故能長生。
하늘과 땅이 오래 가는 이유는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살 수 있다.
이 문장은 PMP의 변화된 철학,
즉 PM은 더 이상 통제하고 지시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조율하고 이끄는 조력자여야 한다는 맥락과 너무나도 잘 맞았다.
하늘과 땅은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욕과 무위 속에 있기 때문에 오래 지속된다.
PM도 마찬가지다.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어 흐름을 잡되,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팀을 살핀다.
이게 진짜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삶에 녹아든 서번트 리더십
이후 나는 PM으로서의 자세뿐 아니라, 투자자이자 가장으로서의 삶에도 이 철학을 적용해보기 시작했다.
무리하게 시장을 예측하거나 조종하려 하지 않고, 흐름을 읽고 올라타려 한다.
가족에게도 내 기준을 강요하기보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보태주는 '존재감 있는 뒷모습'이 되려고 한다.
PMP를 통해 얻은 것은 단순한 '자격'이 아니다.
그것은 일과 삶을 운영하는 프레임이자, 존재 방식에 대한 성찰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서번트 리더십'이 있었다.
그 철학은 오래된 고전, '도덕경'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지식은 도구였고, 철학은 나침반이었다. PMP는 나에게 그 둘을 동시에 가르쳐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