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ineer's 길(道) - 실행

'타이탄의 도구들'은 현대판 도덕경이다

Jangineer 2025. 4. 9. 12:54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성공한 사람들의 루틴, 습관, 철학이 무수히 나열된 책.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안에서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바로,
'도덕경'의 울림.

 

억지로 하지 마라 – 무위자연(無爲自然)

노자는 말했다.

“무위자연(無爲自然)” – 억지로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이룬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인물들도,
결코 억지로 성공하지 않았다.
자기 몸과 리듬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는 루틴 속에서
성장하고, 성취했다.

팀 페리스 자신도 말한다.

“효율의 핵심은 ‘덜 하는 것’에 있다.”

 

이건 단순한 생산성 기법이 아니다.
삶의 태도에 관한 철학이다.

 

물처럼 살아라 – 낮고 유연한 리더십

도덕경에서 노자는 이렇게 말한다.

“상선약수 -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다툼 없이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른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소개된 리더들은
강하게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유연하게 흘러가며 팀을 성장시키는 사람이었다.

피터 틸, 리드 호프먼, 세스 고딘…
그들은 말보단 경청, 통제보다는 믿음으로 팀을 움직였다.

 

‘되는 사람’의 방식 – 존재의 힘

노자는 말했다.

“도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사람들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자기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명확히 설명하진 않지만,
그들의 선택과 루틴, 습관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결국 이 책은
“무엇을 하느냐”보단
“어떤 상태로 있느냐”를 묻는 책
이다.

 

자기 설계 = 자기 초월

'타이탄의 도구들'은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매뉴얼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나’라는 존재의 한계를 알고, 조율하고, 내려놓는 과정이다.

"이것은 도(道)를 따르는 방식, 즉 현대판 무위자연이다."

 

21세기 도덕경

나는 이제 '타이탄의 도구들'을 단지 성공자 인터뷰 모음집이 아닌,
21세기적 도덕경, 현대인의 자기 수행서로 다시 읽고 있다.

 

성공은 쥐는 것이 아니라, 놓는 것이다.

실행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흘러야 한다.

 

“되는구나”의 순간이 올 때까지, 나는 오늘도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