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ineer's 길(道) - 실행

화살이 스스로 날아가게 하라 – 투자와 골프, 그리고 내려놓음의 철학

Jangineer 2025. 4. 9. 12:15

잭 슈웨거의 한 문장

'타이밍의 마법사'에서 잭 슈웨거는 한 익명의 투자자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그는 인터뷰 내용 게재를 거절했다.
다만 단 한 마디와 추천도서만 비밀처럼 알려줬다.

“화살이 스스로 날아가게 하라.”

 

나는 그 문장에서 멈췄다.
이건 단지 활에 대한 비유가 아니다.
투자의 본질,
그리고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은 통찰이었다.

 

마음을 쏘다, 활 – 무위의 경지

이 말은 곧 오이겐 헤리겔의 '마음을 쏘다, 활'의 한 장면이다.
일본에서 궁도를 배우던 그는 어느 순간 깨닫는다.

“쏘려 하지 않을 때, 화살은 나간다.”

 

그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놓는 순간, 마음이 개입하지 않는 순간,
화살은 저절로 날아갔다.

이건 골프도, 투자도, 삶도 마찬가지다.

 

임진한 프로의 말 – "내리세요. 도세요. 내려 놓으라니까요~"

임진한 프로는 항상 강조한다.

“내리세요. 도세요. 내려 놓으라니까요~”

 

이 단순한 문장은 골프 스윙뿐 아니라
인생의 고비마다 들려야 할 조언처럼 느껴진다.

나는 골프가 잘 안 될 때마다 이렇게 중얼거린다.

“아… 내가 또 잡고 있구나.”

 

손에 힘이 들어가고,
결과를 만들려 하고,
잘하려는 의지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을 망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매수 타이밍, 익절 포인트, 손절 기준까지 다 정해놓고도
막상 실행 순간엔 의심과 두려움이 개입한다.

그때도 이렇게 말한다.

“내려놔. 시장이 할 일은 시장이 하게 해.”

 

반복 훈련 → 내려놓기 → 체화

  • '탤런트 코드'는 이를 딥 프랙티스,
  • '그릿'끈기 있는 반복,
  • '마음을 쏘다, 활'은 무위(無爲)의 상태라 했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충분히 연습하되, 마지막에는 놓아야 한다."

 

투자도, 골프도, 글쓰기도, 심지어 사랑도 그렇다.
잡고 있을 때는 흐르지 않는다.
내려놓을 때, 비로소 화살이 스스로 날아간다.

 

투자자의 자세 – 계산된 준비, 무심한 실행

나는 매일 시장을 관찰, 기록하고,
산업 ETF의 흐름을 확인하고,
기술적 조건을 충족할 때 진입한다.

하지만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엔,
감정이 없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감정이 손에 힘을 넣고,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결국 스윙을 망치기 때문이다.

투자란,
철저히 준비하되, 실행은 무심하게.
바로 그게 “화살이 스스로 날아가게 하는” 태도다.

 

화살이 스스로 날아가게 하라 

  • “또 내가 잡고 있었구나.”
  • “내려놔야 맞는다.”
  • “놓을 수 있을 만큼 준비했는가?”

나는 매일 스윙을 하고,
시장을 관찰하고,
자신을 조율하며
한 단계씩 더 가볍게 내려놓는다.

결과는 내가 아닌, 자연이 만드는 것임을 믿으며.

 

화살이 스스로 날아가게 하라.
골프 클럽도, 투자 계좌도,
힘이 빠진 그 순간,
가장 정확하고, 가장 멀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