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구조와 문제해결 - 관리,통제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
Jangineer
2025. 5. 13. 13:28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
단순한 농담 같지만, 그 속에 꽤 묘한 풍자와 함축이 들어 있는 표현인 것 같다.
기본 의미
"틀린 사람도 가끔은 맞을 수 있다"
"늘 엉터리여도 우연히 들어맞는 순간은 온다"
즉, 꾸준히 틀리는 것조차도 ‘맞는 순간’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그걸 “실력처럼 착각하지 말라”는 경계가 담겨 있다.
뉘앙스 3단 정리
1) 냉소
“걔 말은 거의 틀리는데, 어쩌다 한 번 맞았네.”
→ 일관된 무능함에 대한 비꼼
2) 겸손 유도
“너무 우쭐대지 마. 고장 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거든.”
→ 우연한 성공에 대해 겸손하라는 조언
3) 현실 인식
“맞았다고 실력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우연일 수도 있다.”
→ 실력과 우연을 구분하라는 경계심
철학적으로 보면?
- 이 말은 인간이 무작위성과 실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심리적 경향에 대한 풍자이다.
- 또한, 예측이나 조언, 투자 판단의 맹신에 대한 날카로운 경고로도 해석 가능
심리/논리적으로 보면?
- 우연히 맞았을 뿐인데,
- 우리는 그 맞은 장면을 확대 해석하고,
- 인과를 만들어내고,
- 패턴으로 기억하고,
- 확신으로 착각하는 것
→ 전형적인 대표성 오류 + 인과 이야기 환상 + 사후확신(후견지명) 효과이다.
※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의 "우연의 필연성" 관련 개념
1) 대표성 편향 (Representativeness Bias)
결과가 특정한 패턴이나 스토리처럼 보이면,
사람은 그것을 우연이 아닌 인과적 필연으로 착각한다.
예:
- 어떤 투자자가 3번 연속 수익을 냈다고 하면 → “저 사람은 실력자야!”
- 사실은 무작위일 수 있음
→ 우리는 우연한 결과조차 '패턴'으로 해석하려는 본능이 있음
2) 인과 이야기의 환상 (Illusion of Causality)
인간은 사건과 결과가 가까이 있을 때, 자동으로 인과를 만들어낸다.
예:
- 고장 난 시계가 정확한 시간을 맞추자,
“그래도 한 마디씩은 맞는 말 하더라...” - 실제로는 확률적 일치일 뿐
→ 이때 바탕이 되는 사고는 시스템 1의 자동 반응
→ 시스템 2가 개입해 “혹시 단순한 우연 아닐까?”라고 물어야 함
3. 사후확신(후견지명) 편향 (Hindsight Bias)
일이 일어난 뒤에는, 마치 그 일이 당연하게 보이는 착각
예:
- “애초에 그 팀이 이길 줄 알았지”
- “저 예측가, 지난번에 딱 맞췄잖아”
→ 사실은 수많은 예측 중 우연히 맞은 것일 수도 있음
4. 착각된 클러스터링 (Illusion of Pattern or Clustering)
무작위 데이터 속에서 의미 없는 패턴을 보는 경향
예:
-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 - 앞면 - 앞면 나왔을 때
→ “앞면이 계속 나올 확률이 높아!” or “이젠 뒷면이 나올 차례야”
→ 둘 다 무작위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착각
“사람은 우연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무작위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그 의미에 인과를 부여하고, 그 인과를 신념으로 굳힌다.”
– '생각에 관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