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ineer's 길(道) - 실행

[오행] 나무는 왜 항상 거기 있었을까 - 무위자연과 오행

장지니어 (Jangineer) 2025. 5. 13. 09:23

무위자연과 오행의 눈으로 본 일상

 

요즘 들어 ‘자연스럽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는 그저 "꾸밈없고 소탈하다"는 의미로 여겼지만,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억지로 하지 않고 스스로 그러함’이라는 개념을 알고 나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그 시선이 닿은 곳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오래된 나무들이다.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이제야 진짜로 '보이기' 시작했다.

5년 전 이사 올 때보다 훨씬 크고 풍성해진 느낌이다.
봄이 되니 생명의 기운이 더욱 뚜렷하다.
마치 “나는 살아 있다”라고,
“나는 나의 시간에 따라 자라왔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하나의 개념, 오행의 목(木)

동양의 오행(五行)에서 목(木)은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생명의 시작과 확장의 기운이다.

  • 봄,
  • 동쪽,
  • 푸른 기운,
  • 성장과 발산의 에너지.
    즉, 나무는 시간의 시작이자 방향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 단지의 이 나무들,
진짜로 '시간'을 품고 있었다.
해마다 조금씩, 티도 안 나게 자라나
십수 년을 지나 어느덧 커다란 그늘을 만들고,
바람을 일으키고, 새를 품고, 사람을 쉬게 한다.

이제야 알겠다.
나무는 그냥 있는 게 아니라,
자연이 “이렇게 사는 게 옳다”라고 보여주는 모범답안이었다.

 

나무 = 무위자연 = 목(木) = 나의 삶

나무는 애쓰지 않았다.
누군가를 설득하지도, 증명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뿌리를 내리고, 계절을 받아들이고, 자랐다.

그 모습은 마치
인위적인 삶을 멈추고 자연의 리듬을 따르라
무위자연의 가르침과 닮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동양 철학에서 ‘생명이란 흐름이다’,
‘순환이 곧 존재’라는 오행 사상의 핵심과도 맞닿아 있다.

 

결론 없이, 다만 함께 자라고 싶다

요즘 나는 이 나무들을 따라
억지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고,
내 안에 싹튼 흐름을 따르는 삶을 살고 싶다.

세상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나만의 방위와 계절,
나만의 오행의 리듬을 따라가고 싶다.

언제나 거기 있었지만,
이제야 보이는 나무처럼.
나도 그렇게, 조용히 자라 가고 싶다.

 

 

※ 오행의 기본 순서 – 생(生)의 순환: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

 

이 순서를 오행상생(五行相生)이라고 하며,
서로를 낳고 기르는 관계이다.

순서 의미 상징 연결되는 자연 현상
시작, 성장 봄, 동쪽 나무는 불(火)을 일으킴
발산, 번영 여름, 남쪽 불은 재를 남기고 흙(土)을 만듦
전환, 중화 환절기, 중앙 흙은 금속(金)을 낳음
수렴, 절제 가을, 서쪽 금속은 응축하여 물(水)을 만들고
저장, 휴식 겨울, 북쪽 물은 나무(木)를 길러 다시 시작
 

→ 이렇게 해서 목(木) → ... → 수(水)로 순환하며
자연의 흐름, 시간의 순환, 인간의 삶을 설명한다.

 

 

※ 오행상극(五行相剋) – 서로를 억제하고 제어하는 관계

상생이 “서로 도와주는 관계”라면,
상극은 “서로 제어하고, 억누르는 관계”이다.
즉, 균형과 조화를 위한 ‘제어의 법칙’이다.

오행상극의 기본 순환

극하는 자  극하는 대상  비유
木 (나무) 土 (흙) 나무 뿌리가 흙을 뚫고 자람
土 (흙) 水 (물) 흙이 물의 흐름을 막음
水 (물) 火 (불) 물이 불을 끔
火 (불) 金 (금속) 불이 금속을 녹임
金 (금속) 木 (나무) 도끼(금속)가 나무를 자름

 

목 → 토 → 수 → 화 → 금
시계 방향으로 ‘극하는 흐름’이 이루어짐.

 

해석 포인트

  • 상극은 파괴가 아니라 ‘제어’와 ‘조절’이다.
    오행 체계는 무조건 도와주거나 무조건 억누르지 않는다.
    도움(상생)과 견제(상극)가 함께 있어야 조화로운 세계
  • 예)
    -. 목이 너무 왕성하면 토(土)를 심하게 침범해 땅이 갈라짐
    -. 수가 너무 많으면 화(火)가 꺼져 생명력이 상실됨
    -. 금이 너무 강하면 목을 다 베어버려 생장이 멈춤
    → 따라서 상극은 생태적, 철학적 브레이크 시스템

 

상생과 상극의 조화 = 건강과 운명, 전략의 핵심

  • 사주명리학에서는 이 상생·상극의 흐름으로
    사람의 기질, 건강, 궁합, 시기, 운세 등을 해석함
  • 조직 운영/리더십/전략에도 응용됨
    -. “나와 잘 맞는 사람” = 상생
    -. “나를 견제하는 사람” = 상극 → 하지만 필요함
    -. 상극 없는 상생은 방임, 상생 없는 상극은 억압

 

요약

분류 상생(相生) 상극(相剋)
관계 서로 도와줌 서로 제어함
목적 성장, 보완 균형, 견제
순환 목 → 화 → 토 → 금 → 수 → 목 목 → 토 → 수 → 화 → 금 → 목
철학 생성의 원리 제어의 원리

 

 

※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오행 철학 시리즈 예고   

오행 상징 의미 마블 캐릭터(대표) 상징적 해석
木(木) 생장, 시작, 확산 그루트 (Groot) 생명과 성장의 순환, 무위자연
火(火) 열정, 변혁, 추진력 로켓 (Rocket) 폭발적 에너지, 창의적 파괴
土(土) 중심, 조화, 책임 가모라 (Gamora) 내면의 무게, 중심을 잡는 균형 감각
金(金) 절제, 결단, 냉철함 드랙스 (Drax) 직진 본능, 단단한 정의감과 심판
水(水) 감정, 유연성, 흐름 스타로드 (Star-Lord) 유희성과 감성, 끊임없는 변화와 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