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ineer's 골프 - 실행
투자와 삶의 태도를 바꾼, 매일 200개의 스윙
장지니어 (Jangineer)
2025. 4. 8. 10:21
예전엔 자기계발서나 금언들을 보면 늘 뻔한 얘기라고 느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욕심을 버려라, 내려놓아라…”
너무 많이 들은 말이라 식상했고, 진심으로 와닿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클리셰가 진리였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평온해졌다.
시세를 매일 들여다보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수익이 나도 욕심이 생기지 않으며,
손실이 나면 “에잇” 한 마디 하고 정리하면 끝이다.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상태다.
이유는 없지만, 그냥 마음이 가볍다.
'이유 없는 평온', 이게 지금의 나다.
돌이켜보면, 그 시작은 '마음을 쏘다, 활'을 읽은 뒤부터였다.
그 책에서 말한 무위, 무심, 무의식적 유능,
말로는 알겠는데, 왠지 그 감정을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골프 연습장 3개월 등록.
“잘 쳐야겠다”는 마음 없이,
매일 200개씩 힘을 빼고 클럽을 떨어뜨리는 연습만 했다.
어깨에 힘을 빼고, 머릿속도 비우고,
그저 클럽이 떨어지게 놔두는 연습.
그리고 어느 날,
“아… 이게 되는구나”
생각도 없었고, 욕심도 없었는데
스윙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몸이 리듬을 타고, 공이 부드럽게 날아갔다.
그 순간, 힘을 빼야 오히려 더 정확해진다는 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온전히 느꼈다.
이 감각은 고스란히 투자에도 스며들었다.
- 예전엔 시세에 휘둘리고,
수익 나면 더 먹으려다 무너졌고,
손절은 머리로는 아는데 몸은 안 움직였다. - 지금은 수익도 손실도 그냥 과정이고,
시세는 거의 보지 않으며,
추세만 본다. - 잘되면 고맙고, 안 되면 그냥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이제야 알겠다.
무위자연은 철학이 아니라 법칙이고,
진짜 실력은 힘을 뺄 때 나온다.
매일 쳐낸 200개의 공,
그건 단순한 연습이 아니라
삶의 감각을 회복하는 훈련이었다.
나는 지금도 매일 200개의 스윙을 한다.
몸을 믿고, 흐름을 믿고,
그리고 내 마음이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