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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가미 구니오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Jangineer 2025. 5. 4. 20:26

인포스탁데일리의 박정도 기자가 쓴 칼럼인데,

내용이 아주 좋아 소개한다.

주식투자를 한다면 최소한 아래 내용은 알아야 한다.

여기에 소개된 모든 투자 구루들 책을 읽어 봤는데, 핵심만 잘 추려낸 좋은 칼럼이다. 

 

 

인포스탁데일리 칼럼

우라가미 구니오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2023.02

박정도 전문기자

 

 

[투자의正道] ① 성공적 투자 습관, ‘시장의 흐름에 집중해야

시장의 커다란 흐름, ‘추세는 안정적 투자의 기본

추세→집단→안정… 시장 흐름을 읽어야

 

중국의 손자병법에는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격언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고 싸우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즉 자신의 약점과 상대의 강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움에 임한다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을 알고, 시장을 알면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가 자신과 시장 둘 다 알지 못한 채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

먼저 자신을 알아 가는 과정은 지극히 투자자 개인의 몫이다.

개인마다 성격과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알아가는 것은 오직 자신만이 가능하다.

 

결국 투자자는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성공과 실패 속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 객관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런 점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안다면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시장을 이해하는 방법은 이미 성공한 투자의 대가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

투자의 세계에는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제시 리버모어, 앙드레 코스톨라니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투자의 대가들이 있다.

그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투자철학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수도 없이 소개했다.

 

앞으로 다룰 주제는 투자의 대가들이 이야기했던 다양한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IMF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주식시장을 되짚어 보며, 시장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물론 100% 투자의 대가들의 시선에서 시장을 바라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관심을 갖고 시장을 바라본다면,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 시장의 커다란 흐름, ‘추세는 안정적 투자의 기본

주식시장의 전설인 제시 리버모어, 혼마 무네히사 등은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시장의 흐름.

그들은 공통적으로시장에는 사야 할 때와 팔아야 할 때가 있다라고 조언한다.

혼마 무네히사는상승장에서는 아무리 손실을 보고 싶어도 수익을 내기가 쉽고,

하락장에서는 아무리 수익을 얻고 싶어도 손실을 보기 쉽다고 설명한다.

 

시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흐름, 그것이 바로 추세다.

누구나 한 번쯤 콘서트장이나 크리스마스 지하철 속에서 대규모 인파에 휩쓸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동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추세’란 이런 현상과 비슷하다.

나의 의지나 생각과 상관없이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개별 종목은 한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한국 주식시장은 세계경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다.

세계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장이라면 결과적으로 손실의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상승장이라면 수익의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작전세력이나 헤지펀드가 아니다.

바로 경제상황, 유동성, 금리, 대중심리와 같은 거시경제적 요소다.

 

시장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결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강과 같다.

강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일정한 흐름을 갖고 흐른다.

그런데 강의 흐름을 무시하고 거꾸로 헤엄쳐 올라가려 한다면 어떨까?

잠시 강을 거꾸로 올라갈 수 있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강의 물줄기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투자자는 투자에 앞서 시장의 흐름이 상승을 향해 가는지 하락을 향해 가는지 파악하고,

이에 역행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시장의 흐름에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시장의 방향에 따라서 같은 방법으로 투자를 진행해도 너무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시장이 대세 상승장에 놓여 있다면 어떤 종목을 사더라도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대세 하락장에 놓여 있다면 어떤 종목을 사더라도 손실 가능성이 더욱 크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선진국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앞다투어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금리를 0%까지 인하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 같은 조치로 세계 금융시장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기 시작했다.

유동성 자금은 전세계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고, 가격을 띄우는 소재로 이용됐다.

아래 차트를 보면 코스피 지수는 2020 2 1,439포인트를 저점으로 2021 1 3,266포인트까지,

코스닥 지수는 2020 3 419포인트에서 20211 995포인트까지 모두 2배 이상 급등했다.

 

  

 

2020년 하반기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매일 50~100개 이상 쏟아져 나왔다.

당시 상승하는 종목보다 하락하는 종목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이라면 투자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라도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

2020년도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손실보다는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투자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느 시점에 투자를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방법으로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전혀 다른 결과가 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2022년 상반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각국은 긴축 기조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됐고, 주요국들은 앞다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해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금융시장을 급속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전쟁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 감소 및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원유 공급량 감소 등으로

모든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부채질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자, 자산 시장에서 돈이 빠르게 감소했고, 주식시장 역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2021 6 3,316포인트에서 고점을 찍은 뒤 1년만에 2,200포인트 근처까지 곤두박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1,062포인트의 고점을 기록한 뒤 700포인트 근처까지 하락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2년도에는 상승 종목의 수보다 하락 종목의 수가 월등히 많았다.

이 당시 투자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이같이 대세 상승장, 하락장에서 흐름의 중요성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2020년과 2022년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다를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 추세집단안정시장 흐름을 읽어야

결국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시장 상황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 아무리 투자의 고수라 할지라도 수익을 내기가 매우 어렵다.

반대로 시장 상황이 좋으면 초보 투자자도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의 고수들은 매 순간 시장을 관찰하며 기회의 순간이 올 때까지 몸을 움츠리며 기다린다.

그러다 기회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과감히 투자에 나선다.

시장은 순간순간을 놓고 보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커다란 흐름을 놓고 보면 반드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자신이 투자하는 시점이 과연 어느 국면에 있는지 면밀히 확인한 뒤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을 세워야 성공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켄 피셔는 인간의 본성에서 해답을 찾았다.

간은 선사시대부터 집단생활을 추구해 왔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날카로운 이빨도 강력한 발톱도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인간은 집단생활을 추구해 왔다.

적어도 혼자서 허허벌판을 걸어 다니는 것보다는 집단이라는 무리에 속해 있는 것이 훨씬 안전했다.

인간은 수만 년의 세월을 통해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집단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때문에 '집단=안정'이라는 공식이 인간의 본능에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되었다.

 

이 같은 본능은 주식시장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투자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자는 자신의 판단보다는 대중의 판단에 더욱 끌린다.

이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집단의 방향을 쫓게 되고 그 결과 추세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결국 추세란 일종에 집단이 향하는 방향이라 볼 수 있다.

시장은 매 순간 끊임없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움직인다.

하루나 이틀 단기로 놓고 보면 시장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나,

6개월, 1년처럼 장기로 놓고 보면 시장은 결국 어느 한 방향을 향해 움직인다.

대세 상승장이었던 20204~20214월까지 주가는 매일매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움직였다.

하지만 1년이라는 긴 흐름을 놓고 보면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시 리버모어는큰돈을 벌어주는 것은 완벽한 매매 기술이 아닌 진득한 엉덩이와 시간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시장의 방향(추세)에 맞게 포지션을 구축했다면 충분한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다.

주식투자란얼마만큼 추세에 순응하는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추세를 생각하고 매매하면 쉬어야 할 곳과 매매해야 할 곳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처럼 추세는 주식투자에 있어서 시작과 끝이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추세만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투자에 항상 성공할 수 있다.

개별 종목은 결국 시장 전체의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가장 먼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시장이 하락장인지 상승장인지에 따라 투자 대상과 방법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장의 흐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시장의 흐름은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금리다.

금리 변화에 따른 시장흐름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과 우라가미 구니오의 금융시장의 4계절 이론을 통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투자의正道] ②우라가미 구니오의사계절 이론’…불확실 증시에도 일정한 패턴 존재

 

시장의 흐름을 설명하는 이론은 많다.

본 기자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달걀 모형과 우라가미 구니오의금융시장의 사계절 이론을 가장 선호한다.

그 이유는 그들의 이론이 책상 앞이 아닌 총알이 빗발치는투자의 세계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유럽의 워렌버핏'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유럽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투자에도 통달했는데,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독일 국채를 매매해 140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반면, 우라가미 구니오는 일본 출신의 투자자로 젊은 시절 니코증권에 입사해

일본 테크니컬 애널리스트 협회장까지 역임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이들은 자신의 인생 대부분을 투자 세계에 몸담았으며,

그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자신만의 이론을 완성해 나갔다.

본 기자는 이들의 투자 이론에 대해 쉽게 알아보고,

불투명한 주식시장에서 올바른 투자 방향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 칼럼은 우라가미 구니오의 사계절 이론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 이론 등 총 2편으로 준비했다.

 

◇ 우라가미 구니오경제 흐름은 끊임없는 순환구조

달걀 모형과 금융시장의 사계절 이론을 보면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와 우라가미 구니오가 전혀 다른 시기와 지구 반대편에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론이 유사하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즉 성공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유사하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처음 생겨난 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시장은 언제나 일정한 순환을 되풀이했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하거나 계속해서 하락하는 경우는 없었다.

상승 뒤에는 언제나 하락이 나타났고, 하락 뒤에는 언제나 상승이 나타났다.

이런 상승과 하락을 되풀이하며 시장이 형성됐다.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을 앙드레 코스콜라니는 달걀에 비유했고, 우라가미 구니오는 사계절에 비유했다.

 

먼저 우라가미 구니오의 이론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는 법을 알아보자.

우라가미 구니오는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사계절에 비유해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사계절 이론은 유동성에 따른 시장의 변화를 분석한 이론으로 금리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를 설명해 주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최근 코로나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세계경기 하강이 예상되자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국가는 일제히 금리 인하를 실행했다.

일단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이 쉬워진다.

또한, 기존에 부채를 가지고 있던 기업이나 투자자는 이자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기업 및 투자자는 낮아진 비용으로 인해 투자를 확대하고, 그 결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는 다시 개인의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수입 증가는 다시 소비 확대를 가져온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늘어난 소비를 맞추기 위해 생산을 늘리게 되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고용이 증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금리 인하에 따른 경제 선순환 구조다.

이 같은 영향 때문에 금리는 경기를 조절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 변수로 활용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경제 상황을 대변하는 곳인 만큼 주식시장과 금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 금융장세실적장세역금융장세역실적장세 순환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의 사계절 이론은 주식시장을

각각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로 나눠 설명했다.

각각의 장세별로 금융장세는 어두운 겨울을 지나 새롭게 싹이 트는 밝은 봄을 뜻하며,

실적장세는 곡식이 익어가는 여름을 그리고 역금융장세는 이런 곡식을 수확하는 가을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역실적장세는 추수가 끝난 뒤 황량한 들판처럼 매서운 겨울을 뜻한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사계절이 순환하듯 주식시장도 계속해서 순환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우라가미 구니오

 

 

사계절 중 봄은 춥고 어두운 겨울을 지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주식시장의 사계절 이론에서 가장 먼저 시장의 소생을 알리는 계절은 바로 금융장세다.

금융장세란 어둡고 긴 최악의 경기 상황에서 벗어나 서서히 경기 회복의 신호를 알리는 시점이다.

 

금융장세는 나빠진 경기로 더 이상 민간 부분에서의 자발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을 때 시작된다.

정부는 더 이상의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선언한다.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기 하강을 막는 것으로 시장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정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금리 인하부터 SOC 확충을 통한 투자 확대 및 부실채권 매입 등

다양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시행해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는다.

이 같은 순간이 오면 계속해서 하락하던 주식시장이 정부정책 기대감에 단숨에 상승세로 돌아선다.

금융장세 초반에는 정부가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하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투자 대기성 자금 형태로 시장을 떠돌게 된다.

저금리 정책으로 공급된 유동성은 낮은 이자율 때문에 은행으로도 갈 수 없고

투자의 위험성 때문에 투자자산(주식, 부동산)으로도 유입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MMF CMA처럼 단기 투자 자산에서 투자 대기 자산 형태로 몰려 있다.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낮아진 금리에 더 이상 투자 가치를 느끼지 못한 투자자들은

돈을 갖고 서서히 위험자산에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금융장세의 특징은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유동성에 의해 주가 상승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경제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으나 낮은 금리로 갈 곳을 잃은 막대한 유동성이

서서히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와 주식시장의 상승 촉매로 작용한다.

유동성장세에서 기업들의 실적은 이제 막 바닥에서 벗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실질적인 기업의 실적이 아닌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터 크게 작용한다.

금융장세는 경기 하강의 끝을 알리는 신호이자 유동성에 의해 상승하는 국면이다.

금융장세가 유동성에 의해 상승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상승의 속도가 빠르며 종목별로 순환매를 그리며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아직 전반적인 경기회복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 대비 기업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장세 끝 무렵에는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며 차익매물의 영향으로 주가 조정의 국면을 맞게 된다.

금융장세 초반에는 주가 바닥 확인에 따른 전반적인 종목 상승이 나타났다면

중반으로 갈수록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증권주 및 경기부양 정책의 수혜주, 금리 민감주, 정책 관련 테마주가

순환매를 그리며 상승한다.

그러다 유동성 장세의 후반으로 갈수록 주가 상승률이 기업 펀더멘털 개선 속도보다 빠르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서서히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실적이 좋은 회사로 관심이 집중되게 된다.

증권거래세 인하에도 증시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띄우기 위해선 장기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과와 동시에

양도세 규제 완화,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금융장세의 주가 움직임

유동성장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부 정책에 관한 종목들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와 함께 정부 주도의 SOC 투자 및 새로운 투자를 감행하게 되는데

이때 관련된 종목들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금리 민감주의 경우 정부 주도하의 금리정책은 금융시장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재할인율 인하는 자금조달 비용의 하락이라는 측면에서

은행,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까지 실질적인 수익 증가를 가져다 준다.

 

재정투융자 관련 공공주

먼저 재정투융자란 정부의 재정기구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나 정부의 영향력 아래 투자·출자하는 재정금융적 활동을 뜻한다.

정부는 민간부분에 저리융자를 해주거나 제도를 바꿔 민간부분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SOC관련 사업이 주도적으로 진행되는데 이에 따라 건설, 토목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나타난다.

또한, 주택금융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로 개인주택의 착공 건수가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부동산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실적개선주의 경우 금융장세에서는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이미 하락할 때로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당연히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결론적으로 어떠한 업종이건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에 매수세가 몰리게 된다.

앞서 설명한 금리민감주나 재정투융자 관련주 중에서도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종목은

같은 업종 내에서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다.

 

 

[투자의正道] ③실적장세·역금융장세 속금리변동읽어야 흐름이 보인다

실적장세,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

기업 투자일자리 창출소득 증가소비 증가기업 실적 개선 선순환구조

실적장세의 주가움직임, 호황 국면 속 불안감 상존

 

최근 2022년 세계각국의 중앙정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대대적인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이에 종합주가지수는 유동성 회수 우려에 따라 일년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바로 이 같은 국면이 금융시장 사계절 중 역금융장세라 볼 수 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유동성장세에서 곧바로 역금융장세로 이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으나,

한가지 확실한 점은 금리 변동에 따라 나타나는 시장의 움직임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우라가미 구니오나 앙드레 코스톨라니 모두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금리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금도 유효하다.

2020년 하반기 주가 상승과 2022년 주가 하락 배경에는 결국 금리 변동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깔려 있다.

 

◇ 실적장세,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

실적장세 초입국면에서는 금융장세에 진행한 경기부양 정책들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미 기업들은 역실적장세를 거쳐 한바탕 구조조정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살아남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경쟁업체와 그리고 정부의 신규 투자 등에 의한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고용과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서서히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하며 금융시장의 4계절 중 두 번째 계절인 실적장세가 나타난다.

실적장세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를 뜻한다.

실적장세가 초입국면을 지나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서면 재고가 감소하게 되고 출하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에 생산 역시 전년대비 플러스로 돌아서고 국민총생산(GNP)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그동안 미루어왔던 신규 투자도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며 다시 개인들의 소득 증가로 이어진다.

소득이 증가한 개인은 소비를 확대하게 되고,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진다.

 

◇ 기업 투자일자리 창출소득 증가소비 증가기업 실적 개선 선순환구조

이 같은 선순환 구조로 인해 재고가 감소하고, 생산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국민총생산이 상승하게 된다.

실적장세에서는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의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다.

초창기에는 가장 가공성이 낮은 소재산업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후 가공산업의 실적개선이 나타난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개인소비 관련산업에서도 실적개선이 나타나 호조를 보인다.

즉 실적장세에서는 전산업이 순환하며 실적 개선을 나타낸다.

실적장세의 특징 중 하나로 시작과 끝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융장세의 유동성이 실질적인 실물경기 활성화까지 반영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기업이 투자를 확대한다 할지라도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히 요즘과 같이 세계 경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

몇 개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실적이 좋아졌다 할지라도

세계경제가 침체 상황이라면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실질적인 실물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계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

지난 2007년 당시 세계 경기의 호황으로 거의 모든 업종에 상승 흐름이 나타났는데,

이 같은 시장이 대표적인 실적장세라고 볼 수 있다.

실적장세의 두 번째 특징은 서서히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금융장세에서 정부 정책 및 시장 상황에 맞물려 최저치를 기록한 금리가 실적장세에 들어와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됨에 따라 신규 투자를 위한 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에는 대출 수요 증가로 자금이 마르게 되고 은행은 서서히 금리 인상을 결정하게 된다.

또한 금융장세에 풀린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이 경기 전반에 영향을 끼쳐 인플레이션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서서히 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된다.

실적장세 내내 금리는 꾸준히 상승하게 되고 유동성의 일정 부분이 은행으로 회수되는 가운데

경기지표는 계속해서 호황을 나타낸다. 이 시기 주가는 계속적으로 상승해 최고가를 향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실적장세는 실질적인 경기회복과 더불어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전반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실적장세 동안 주가 상승 가장 긴 구간을 띄며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특징이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장기 상승하는 편이다.

실적장세 중에는 기업의 투자 확대일자리 창출개인소득 증가개인소비 증가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런 선순환 구조 속에 각종 경제지표는 호황을 나타내며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준다.

한편, 실적 장세 후반으로 갈수록 기업들의 과도한 투자가 서서히 문제되기 시작한다.

 

◇ 실적장세의 주가움직임, 호황 국면 속 불안감 상존

실적장세의 지속성은 경기 확대 기간과 기업수익의 증가폭 및 지속 기간에 따라 결정된다.

실적장세는 4계절 중에서 가장 안정되고 상승 기간도 가장 길다.

실적장세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적 장세 전반부는 소재산업이 우세하고, 후반부에는 가공산업이 우세하게 된다.

실적장세 전반부에는 재무구조가 좋은 우량주보다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 높은 투자효율이 나타난다.

이런 업종의 대부분이 가공도가 낮은 소재산업이다.

시멘트, 철강, 섬유, 제지, 화학, 유리 등 소재산업 중심으로 실적개선이 두드러진다.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소비가 증가해 주문폭주 현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업계 TOP기업들은 밀려드는 주문 폭주로 인해 발주량을 제때 맞추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신뢰성은 약간 떨어지더라도 납기일을 맞출 수 있는 2~3류 기업에서 제품 발주가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소재산업 중에서 주가 수준이 2~3류인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우량주들의 투자 효율은 상대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다.

경기확대가 장기화되면 소재산업이 대형 설비투자에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산업용 기계, 사무기기 등을 설비투자에 필요로 하는 가공도가 높은 기업의 수주가 증가한다.

실적 장세 후반부에는 가공산업이 우세하게 된다. 경기 확대가 장기화되어 상품 시황이 좋아지고,

소재산업의 실적전망이 최고수준에 달하는 상황이 오면 서서히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아울러 소재산업은 계속해서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최종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선다.

이때 비로소 큰 규모의 자금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즉 물가상승과 더불어 금융시장이 타이트 해지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중앙 정부가 금융긴축정책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쯤 되면 실적장세의 정점에 다 달았다 볼 수 있는데,

실적장세의 정점에서는 물가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동시에 나타난다.

중앙은행은 예방적 긴축 정책을 실시하고 재할인율 인상 등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이 더는 늘지 않게 된다.

실적장세의 정점을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

이미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들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대신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 종목과 장외시장 종목 등으로 인기가 쏠리게 된다.

특히 소비자의 개인소비는 여전히 왕성하기 때문에

히트 상품을 출시한 기업의 경우 대폭적인 실적개선과 함께 강력한 주주우대 조치가 취해진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실적장세는 호황 국면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된다.

실적장세의 최종국면은 경기가 과열기미를 보이는 최절정기다.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높은 증가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고 2~3년 앞의 이익증가분까지 사버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신고가 종목수가 급증한다.

 

◇ 역금융장세, 인플레이션 본격화금리인상 고민 시점

실적장세 후반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과도한 투자와 인플레이션이다.

실적장세를 거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막대한 자금이 투자 자금 형태로 시중에 공급된다.

투자 증가에 따라 기업들의 대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증가한 대출 수요는 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친다.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 금리는 역금융장세에서 4계절 중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커다란 문제는 실적장세를 거치면서 경기 호황으로 인해 막대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점이다.

특히 경기 필수재인 원유 가격의 상승폭은 가팔라지고 이에 따라 경기 전반에 막대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는데

정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된다.

역금융장세는 인플레이션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중앙은행의 강력한 재할인율 인상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사실상 이 같은 정부의 강력한 금융긴축정책에 의해 역금융장세가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역금융장세에서는 양호한 경기 상황 대비 주가 하락이 나타난다.

최고치를 기록한 금리 수준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다가오고

이에 따라 막대한 유동성이 위험자산인 주식과 부동산을 떠나 은행으로 유입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시중에 유동성이 마르기 시작하고 서서히 유동성 이탈에 따른 주식 가격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양호한 경기 상황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업 실적과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 역금융장세의 주가 움직임, 대부분 종목 하락세 이어져

역금융장세에서는 거의 모든 종목의 하락이 나타난다.

이미 실적장세에서 대부분의 종목이 순환적으로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종목에서 하락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고가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역금융장세의 초입에서 경기 상황은 여전히 최고조에 있고 기업 실적개선 기대감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이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 상대적으로 주가가 싸다는 느낌이 든다.

이에 따라 주가급등 당시 매수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의 대기성 물량이 유입되며 주가는 재차 반등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미 높아져 버린 금리 수준으로 주식시장에는 신규자금의 유입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대부

하다. 이에 따라 주식보유자는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금융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고가수의 급감이다.

실적장세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신고가 수가 역금융장세에 들어오면 갑자기 급감하기 시작한다.

 

 

[투자의正道] ④IMF·서브프라임 사태 등 역실적장세 속 나타나는 현상과 대응책은?

'역실적장세', 금리하락·기업실적 악화·투매에 가까운 주가 하락

주식시장의 사계절을 통한 국내 장세 분석은?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의 사계절은 동성장세실적장세역금융장세역실적장세로 완성된다.

역실적장세는 말그대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국면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1997년 발생한 IMF사태와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들 수 있다.

이 두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경제위기가 민간 수준에서 해결할 수 없는 수준까지 커졌다는 점이다.

역실적장세는 경기의 후퇴와 함께 불황이 나타나는 국면이다.

금리가 하락할 기미를 보임에도 경기는 더욱 냉각되고 설비투자 및 기업의 수익이 대폭 감소한다.

특히 차입금이 많은 취약한 재무구조의 기업들은 적자전환 하거나 도산하기 시작한다.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투매의 끝을 봐야 바닥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실업률이 증가하고 결국에 개인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져 개인들은 다시 소비를 줄이기 시작한다.

개인들의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기업들의 매출 역시 감소하고 결국에 기업 실적 악화라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어 낸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더욱 심화되고 결국 기업과 민간의 힘으로

더 이상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운 국면까지 발전하게 된다.

결국 역실적장세는 경기순환의 마지막 국면으로

유동성장세와 실적장세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버블이 사라지는 국면이다.

 

◇ 금리하락, 기업실적 악화, 투매에 가까운 주가 하락이 역실적장세 특징

역실적장세의 첫 번째 특징은 금리 하락이다.

경기 악화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와 주가 하락 등,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은행권으로 빠르게 유동성이 유입되기 시작하며

이에 따라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권은 서서히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대출 수요는 더욱 감소하게 되고 금리 인하 현상은 지속된다.

 

두 번째 특징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다.

역금융장세에서 기업 수익의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역실적장세에 들어와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몇몇 업종의 단편적인 실적 악화가 아닌 산업 전반에 걸친 실적 악화로 나타난다.

경기가 나빠짐에 따라 수출업종 및 제조업체의 매출이 감소하게 되고

이에 따라 물동량이 감소해 해운 및 운송 업체의 실적 악화 및 소재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나타난다.

또한 주가 하락 및 부도 위험 증가에 의한 금융업종 하락 등 업종 간 상관관계에 의해 산업 전반에 실적 악화가 나타난다.

 

세 번째 특징은 투매에 가까운 주가 하락이다.

역실적장세 초반부터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게 되고 상승하는 주식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기 때문에 주식 보유 자체가 매우 위험한 국면이고

결국 주가가 장기간에 걸쳐 하락함에 따라 장기보유자의 물량까지 시장에 출현하기 시작한다.

결국 주식시장에 장기보유자의 물량까지 쏟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비이성적인 대규모의 투매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역실적장세는 주식 보유 자체가 매우 위험한 국면이다.

장기간에 걸쳐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고 특히, 역실적장세의 끝 무렵에 비이성적인 하락의 모습까지 나타난다.

이에 따라 대부분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시장을 떠나게 된다.

경기는 악순환의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하강하고

결국 정부는 더 이상의 장기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고려하게 된다.

 

◇ 주식시장의 사계절 중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주식시장의 사계절은

금융장세(이상매수) - 실적장세(현실매수) - 역금융장세(이상매도) - 역실적장세(현실매도)’와 같이 4개의 구간으로 나뉘는데

이는 다시 크게 강세장과 약세장으로도 나눠볼 수 있다.

 

전반부인 금융장세와 실적장세는 상승세가 나타나는 강세장이라 볼 수 있고

후반부인 역금융장세와 역실적장세는 하락세가 나타나는 약세장이라 볼 수 있다.

강세장과 약세장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봤을 때 강세장의 상승폭과 상승기간이 약세장의 상승폭과 상승기간보다 크고 길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시장은 우상향을 나타낸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주식시장의 사계절을 다시 이상매수/매도 구간과 현실매수/매도 구간으로 나눠 설명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주식을 매수/매도하는 이유가

현실에 근거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이상과 현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예를 들어 금융장세를 이상매수 구간이라고 설명했는데,

경제지표나 기업실적은 여전히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내는데 주가는 이와 달리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반면, 실적장세는 현실매수 구간이라고 밝혔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가 역시 함께 상승세를 나타내는 구간이다.

현실 지표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며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때 이상매수·매도 구간의 주가 움직임이 현실매수·매도 구간의 주가 움직임보다 더욱 가파르다.

즉 주가가 현실 상황에 기반해 움직일 때보다 기대감에 기반해 움직일 때 더 빠르게 크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소문에서 매수한 뒤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이 있듯이 주가 움직임은 실제 현실 상황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실적장세 마지막 국면에서 경기는 최고점을 찍고 기업의 실적도 계속해서 개선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 투자자는 주가상승이 계속될 거라는 희망에 가득 차게 되고

주가가 오히려 싸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가 바로 정점이다.

반대로 역실적장세 마지막 국면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외부 경기 환경도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공포에 휩싸여

주식 가격이 높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앞서 이어온 기고를 통해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의 사계절 유동성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를 살펴봤다.

1, 2월 주요국의 통화정책 발표가 마무리되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될 요즘,

우리는 주식의 사계절 중 어디쯤 있을지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의正道] ⑤앙드레 코스톨라니달걀모형’, 금리·주식의 상관관계 어떨까?

 

앞서투자의正道 1~4에서 설명한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4계절 이론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공통점이 많다.

본 기자는 두 가지 이론을 선호하는 이유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와 우라가미 구니오가 평생 동안 실전 투자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이론화시켰다는 점이다.

투자의 대가 제시 리버모어는 머릿속으로 아는 것과 실제로 투자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라고 말한 바 있다.

마치 총을 쏘는 방법을 아는 것과 실제로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차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주식시장에 국한된 이론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금리에 따라 투자 대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따라서 달걀모형을 공부하면 돈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달걀 모형에 따르면 세상에는 크게 은행예금, 채권, 부동산, 주식 이렇게 4가지의 투자 대상이 있는데,

금리 변화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이 달라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자본이 기본적으로 투자 대상의 위험도와 수익성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자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위험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앞서 말한 4가지 투자 대상을 놓고 봤을 때 가장 인기 있는 투자 대상은 은행예금이 되고,

그 다음으로 안전한 채권, 부동산, 주식 순서로 인기가 있다.

자본의 두번째 특징은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안전한 투자대상이라 할지라도 수익성이 떨어지면 자본은 수익성을 찾아 이동하게 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 같은 자본의 특성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달걀 모형을 완성했다.

 

A국면은 금리가 정점을 찍는 시기로 대부분의 자본이 은행예금으로 향해 시중에는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다.

A국면에 이르면 시장은 서서히 경기 연착륙, 경착륙에 대한 논쟁이 붙기 시작하고 장기 금리가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통화당국은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하고, 예금 투자자들은 가장 안전한 투자처를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자본이 은행을 빠져나와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시작한다.

 

B국면은 금리가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그동안 보장받았던 안전 수익(예금이자)이 작아지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자본은 수익성이 더 나은 안전자산을 찾아 나선다.

그 결과 예금보다는 불안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전하고 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채권에 투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C국면은 금리 하락이 가속화되고 금리가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문제가 시작된다.

자본가들은 투자한 채권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겼거나 만기 때 이자를 받아 수익을 챙긴 상황이다.

낮아진 금리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채권가격으로 자본을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

이때 자본의 선택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에서 시세차익을 보려는 것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임대수익률이 적어도 이자율보다는 높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은 경기 침체로 인해 가격이 떨어져 있던 부동산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D국면은 금리가 바닥을 찍는 순간으로 낮아진 대출금리로 인해 대출이 빠르게 증가한다.

이에 따라 시중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막대한 유동성은 자산시장으로 흘러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일으킨다.

 

E국면은 D국면에서의 전반적인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상승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을 매도하고 시세차익을 거두기 시작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빠져나온 자본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해당 국면에서는 경기가 서서히 반등하고 높아진 부동산 가격과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나타난다.

이때부터 시장의 실질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F국면은 경기가 과열 형상을 띠고 각종 경제지표 역시 긍정적으로 발표된다.

이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정부는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금리 인상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주식시장에는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거품이 생겨난다.

자본가들은 상승한 주식을 팔고 안전한 예금으로 갈아타기 시작한다.

 

A국면부터 F국면까지 앙드레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한 경기 순환이론을 간략히 설명했다.

복잡한 변수 속에서 해당 모형이 실상과 정확히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경기순환 이론을 이해하고 변형·적용하고 예측해 볼 수 있는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자의 투자 판단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또한 앙드레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실전 투자를 통해 익힌 노하우를 이론화시켰다는 측면에서

실전 투자 선배의 진심 어린 투자 조언으로 깊이 받아들여 볼 가치가 있다.

 

 

[투자의正道] ⑥반복되는 시장에서 현명하게 살아남기

주식 버블은 본능이 만들어 내는 대중 쏠림 현상

반복되는 시장에서 현명하게 살아남기 위해본능을 거슬러라

 

앞서 우라가미 구니오의 사계절 이론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을 통해

시장은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다면 투자 세계는 왜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일까?

달걀모형의 저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1906년생이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80~90년전이다.

그의 책에서 자신이 활동했던 동안 시장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세상은 80~90년 전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변했다.

TV,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까지 9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많은 기술들이 생겼다.

하지만 유독 금융시장만큼은 변화가 없었다.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투기부터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까지

100년전 시장과 현재의 시장을 비교해 봤을 때 얼만 큼의 차이가 있을까?

100년 전에는 컴퓨터도 없었고, 거래되는 종목 수도 지금보다 적었을 것이다.

이처럼 주식 시장의 외형은 100년전에 비해 엄청나게 변화했다.

그러나 시장의 내면을 놓고 보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인 거품 형성과 붕괴는 100년 전이나 현재나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투기부터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까지 대상만 바뀌었을 뿐

거품과 붕괴는 언제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어째서 시장은 과거나 현재나 똑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되풀이하는 것일까?

제시 리버모어는 이 같은 현상이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의 주체는 인간이고,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현상은 계속해서 되풀이될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HTS(홈트레이딩 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를 사용해 매매를 한다.

컴퓨터를 보고 매매하다보면 나와 거래를 하고 있는 상대방이 사람이 아닌 컴퓨터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격을 움직이고 시장을 형성하는 원동력은 결국 사람이다.

내가 모니터로 보고 있는 숫자는 어딘가에서 누군가 주문을 내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의 주체는 바로 사람이다.

결국 사람이 변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같은 현상이 되풀이된다.

 

◇ 주식 버블은 본능이 만들어 내는 대중 쏠림 현상

그렇다면 왜 이토록 발달된 문명을 이룩한 인류가 투자에서만큼은 큰 진일보 없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켄 피셔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깊다고 전한다.

최초의 인류라고 인정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현생인류까지 진화하는데는 대략 250만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에 비해 주식시장의 역사는 1602년에 설립된 동인도 회사를 시작으로 대략 4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250만년이라는 시간을 책1권으로 놓고 봤을 때 400년의 시간은 고작 1페이지 불과하다.

1페이지의 분량을 통해 인간의 본성이 바뀔 만큼 진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의 행동은 아직도 250만년 동안 쌓아온 본능의 절대적인 지배를 받는다.

인류는 과거부터 집단생활을 통해 자신의 안정을 보호받았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보다는 집단에 귀속되었을 때 더 많은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신과 생각을 같이하는 집단의 크기가 클수록 이런 안정감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 같은 본능은 주식시장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혼자보다는 대중이 가는 길을 따라갈 때 더욱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설사 그 길이 파멸의 길일 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용감한 소수의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무용담은 더 많은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해서 되풀이됨에 따라 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게 된다.

시장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시장은 더욱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 질수록 이에 비례해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한다.

이 같은 현상은 거의 모든 잠재적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때까지 계속된다.

결국 가격은 비이성적 국면까지 폭등하며 버블을 만들어 낸다.

그러다 더 이상 시장에 참여할 사람이 남아 있지 안으면 시장은 서서히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가격이 하락할 때도 본능에 기인한 현상은 계속된다.

더 이상 시장에 참여할 사람이 없음을 깨닫은 눈치 빠른 소수의 영리한 투자자들은

대중이 흥분했을 때 자신의 물량을 팔기 시작한다.

이 같은 눈치 빠른 투자자들이 하나 둘 늘어날 수록 가격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게 되며

결국 서서히 하락세로 돌아선다.

그러다 어느 순간 대다수의 대중이 더 이상 자신의 물량을 받아줄 사람이 없음을 인지하게 된다.

즉 자신이 산 가격이 꼭지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시장이 조금만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면 곧바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폭을 키운다.

이러한 현상이 정점으로 치닫게 되면 더 이상 매수 세력은 없어지고 오직 매도를 원하는 대중만 남게 된다.

이 때문에 가격은 대규모 투매성 물량이 출회되는 비이성적인 국면까지 하락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본능이 진화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현상은 계속해서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과거 튤립투기 역사부터 서브프라임 사태까지 사건의 모습은 다르지만,

내용은 거품의 형성과 거품의 붕괴로 한결같이 같다.

인간의 본능과 욕심으로 인해 상품 가격은 비이성적 국면까지 급등하게 되고

결국 최후에는 거품붕괴(가격폭락)로 마무리된다.

 

◇ 반복되는 시장에서 현명하게 살아남기 위해본능을 거슬러라

‘대중이 공포에 질렸을 때 바닥이며 대중이 주가상승 기대감에 들떴을 때가 상투라는 말처럼

주식시장에서 인간의 본성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결국 시장에서 현명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능과 반대로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시장은 계속해서 과거처럼 거품의 형성과 붕괴를 되풀이할 것이다.

우리가 주식 시장에서 현명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시장을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과거의 사건을 많이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시장상황이 과연 과거 시장상황의 어느 국면과 유사한 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해보고 자신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시장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이나 그때 당시의 시장의 반응을 최대한 많이 기억하는 것은 좋은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의 순환 주기는 대략 10년 정도다.

1980년 이전 경제지표는 사실상 통계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확인이 어려워

1980년 이후 부터의 경제 지표를 분석해봤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 약 4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경기 순환주기로 해석할 수 있는 사건은 대략 4번정도 발생했다.

최초로 1990년 일본의 부동산 버블붕괴 사태, 1998년 한국의 IMF사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 2022년 코로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진행중) 사건 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2022년 모습은 해석을 달리할 필요가 있지만

앞선 3가지 사건은 버블의 형성과 붕괴라는 과정에서 봤을 때 그 패턴이 매우 유사했다.

 

 

부동산 버블붕괴, IMF, 서브프라임 등 세가지 사건이 발생하기 전 항상 자산가격의 급등이 있었고

이러한 자산가격이 사회적 문제가 되어 정부는 결국 급격한 금리인상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금리인상은 다시 커다란 경제적 문제 낳아 하나의 순환 사이클을 마무리 지었다.

세 사건 모두 다른 이름과 내용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본질을 보면 시장의 거품과 붕괴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투자의正道] ⑦과거에서 얻는 투자 교훈(88올림픽 수혜, IMF사태)

1989년대 일본, 2022 3월 한국의 공통점

이유는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던 주식시장

유연한 투자 마인드가 필요할 때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통계적으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1980년 이후부터

대략 세 번 정도의 경제순환 사이클을 확인할 수 있다.

1989년 올림픽 특수 이후 주가하락, 1998 IMF사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등이다.

최초로 확인되는 경제 순환 주기는 1985년부터 1988년까지 펼쳐진 실적 장세다.

종합주가지수는 1985 130포인트에서 1988 1,000포인트까지 올림픽 특수 기대감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5년 사이 종합주가지수가 7배이상 급등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종합주가지수는 89년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다 이후 500포인트 이하까지 하락하며 순환 사이클을 끝낸다.

 

 

지난 1989년 초입까지 경기순환 사이클 중 실적장세로 볼 수 있고,

1989년 이후를 역금융장세, 이후 하락 국면을 역실적장세로 볼 수 있다.

 

1989년대 일본, 2022 3월 한국의 공통점

과거 역사를 보면 모든 순환사이클에는 항상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다.

1989년부터 시작된 주가 급락 이면에는 일본 부동산 버블붕괴라는 커다란 사건이 깔려 있다.

산업화 이후 세계경제는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기 시작했는데,

더 이상 한나라의 사건이 그 나라만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수출이 주력인 국가에서는 세계경제 상황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1989년 이후 하락에는 일본의 기준금리 변화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1985년 플라자합의에 따른 엔화 절상으로 수출국가인 일본의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됐고,

1987년 일본 정부는 기준금리를 5%대에서 2.5%대까지 대폭 낮추게 된다.

이에 따라 시중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풀려 자산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한다.

이후 일본의 부동산(자산)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한다.

일본정부는 자산가격 상승에 위기를 느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폭등하자

일본 정책당국은 금리 인상과 동시에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 총량규제를 시작하며 급격한 금융긴축정책에 돌입한다.

실제로 1989년 일본정부는 2.5%였던 금리를 1990 6%까지 단기간에 급격하게 끌어올린다.

금융시장의 사계절 중 역금융장세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주가지수가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니케이 지수를 보면 1990년도까지 폭증하던 지수가 금리 인상 이후 급락세를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2022년 미국의 금리인상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미국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엄청나게 풀린 통화가 자산가격 폭등에 영향을 끼치자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2022년 빠르게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풀린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고

2021년 하반기부터 주요국들은 서서히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자이언트 스텝, 빅 스텝 등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며

2022 1월부터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 이유는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던 주식시장

이와 더불어 2022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 감소 및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원유 공급량 감소 등으로 모든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부채질했고 이후 세계 주요국들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이 시작되자 자산 시장에서 돈이 빠르게 감소할 거라는 전망과 함께

주식시장은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주가지수 하락의 시차는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전체를 놓고 생각했을 때

'금리인상 > 유동성축소 > 주가지수하락' 이라는 맥락에서 본다면 동일하다.

20년전과 현재시장은 똑같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1989년부터 역금융장세의 신호탄인 금리인상이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 역시 1989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 유연한 투자 마인드가 필요할 때

지난 1998년부터 2008년 까지의 시장 흐름을 분석하면

정확히 하나의 경제 사이클이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떻게 끝나는지 알 수 있다.

IMF부터 서브프라임까지 대략 10년의 시간이 있었는데

10년동안의 경제흐름은 금리 변화에 따라 '은행 > 채권 > 부동산 > 주식' 으로의 자금이동이 나타난다.

IMF사태가 터진 1998년 우리나라 금리는 22%를 상회한 적이 있다.

물론 IMF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금리 폭등이 나타난 시기이지만,

1998년 이후부터 약 10년동안 '은행 >채권 >부동산 >주식' 으로의 자금이동이 나타나며

2008년 서브프라임을 기점으로 하나의 커다란 경제순환 사이클이 마무리된다.

1998~2012년 금리. 자료=통계청

 

과거 1980년대부터 현시점까지 유사한 사례를 비교해 봤다.

증시를 단순히 과거와의 비교를 통해서 부정적 전망으로 단정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 투자 전략이 '대체투자'이다.

1980년대와는 다르게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투자처가 있다.

채권, ETF, 펀드, 암호화폐, 부동산, 음악 저작권 등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금리 변동에 따른 자금이동, 그에 따른 경제순환 사이클 역사를 알고,

주식은 물론 대체투자를 포함한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시각과 사고를 유연하게 갖을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의正道] ⑧역대 두번째 미국 SVB 파산,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를 수 있을까?

1998 IMF사태에서 유동성 장세

금리 하락과 부동산 시장의 호황

 

미국 금융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했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증시에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2008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2008년 리먼 사태’,

미국 부동산 버블로부터 시작된 2007년에 발생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견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더 길게 본다면 IMF사태도 비교해 볼 수 있다.

 

IMF사태 직후인 1998년부터 2008년 리먼 사태까지 경제순환 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경제 전반에 걸쳐 금리에 따라 투자 대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뭉칫돈이 기본적으로 투자 대상의 위험도와 수익성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뭉칫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위험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앞서 말한 4가지 투자 대상을 놓고 봤을 때 가장 인기 있는 투자 대상은 은행예금이 되고,

그 다음으로 안전한 채권, 부동산, 주식 순서로 인기가 있다.

예를 들어 은행 이자가 5%고 채권 수익률도 5%라면 뭉칫돈은 가장 안전한 은행예금으로 몰리게 된다.

 

1998 IMF사태에서 유동성 장세

1998 IMF사태 직후 우리나라 금리는 최고 22%까지 치솟으며

현재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초특급 금리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고금리 여파로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었던 부실기업들은 빠르게 정리됐고,

국내 경기는 은행으로 돈이 쏠리며 시중자금이 급격히 말라가기 시작했다.

그 뒤 정부는 위기감을 느끼고 빠르게 금리를 하락시켰다.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인하로 인해 시장에 서서히 유동성이 풀려나기 시작한다.

이 같은 유동성은 은행을 떠나 바닥을 확인한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몰리기 시작한다.

이는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사계절 이론 중 유동성장세 초입과도 비교해서 해석할 수 있다.

 

1998~2012년까지 M2자금흐름. 자료=통계청

 

다시 한번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흐름을 되짚어보면,

IMF사태 이후 1998년까지 부실 기업들이 빠르게 정리되며 주가 바닥을 확인하는데 이때가 바로 역실적장세라 볼 수 있다.

이후 정부는 더 이상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이렇게 시작된 금리 하락은 1999년 상반기 6%대까지 하락한다.

22%대의 금리에서 6%대 금리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때가 바로 유동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

 

1998~1999년까지 종합주가지수

 

◇ 금리 하락과 부동산 시장의 호황

금리가 하락하자 그 동안 보장받았던 안전 수익(금리 수익)이 작아지며 자산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뭉칫돈은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 결과 앙드레 코스톨리니의 B국면에 해당하는 예금에서 채권투자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투자자들은 예금보다는 약간 불안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전하고 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지 않는

확정금리(채권)에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회사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나타낸다.

회사채 수익률과 회사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회사채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차트를 보면 2005년까지 꾸준하게 회사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시중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2005년까지 지속되다 2005년을 저점으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며,

회사채 가격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달걀모형에 따르면 금리 하락이 가속화되어

균형금리를 지나 금리가 C국면(금리 저점)의 바닥에 접근하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위 차트를 보면 1998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금리는 2005년 바닥을 찍는다.

C국면의 투자자들은 중간에 채권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기거나

만기가 도래해서 이자를 받아 주머니에 들어온 돈을 투자할 곳이 사라진다.

금리 바닥을 인식한 채권시장에서 채권수익률은 서서히 메리트가 사라지고

예금에 맡기는 것은 세금이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이때 부자들의 선택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에서 시세차익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더라도 부동산의 임대수익률은 적어도 이자율보다 높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자금은 임대수익률을 겨냥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가격이 떨어져 있었던 부동산 시장에 몰리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건물에서 시작한 부동산투자는 아파트, 토지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부동산 거품을 불러일으킨다.

 

1999~2012년까지 주택매매가격지수. 자료=통계청

 

위 차트를 보면 주택가격은 2001~2003, 2005~2008년 두차례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의 주택 가격 상승은

IMF사태로 인해 주택구입을 미루고 있었던 실수요자의 수요 증가에 의한 가격 상승 구간으로 볼 수 있다.

IMF사태 당시 폭락한 부동산 가격이 정상가격을 되찾는 과정이었다.

이후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부동산가격은 실제수요에 의한 가격상승보다는

투자 증가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으로 볼 수 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달걀모형의 D를 지나 E국면이 되면 부동산투자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임대수익률이 금리보다 2~3배 높지만 부동산 가격이 올라 부동산을 매도하고 시세차익을 거두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은 이때가 부동산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부자들의 매물을 사들인다.

경기는 서서히 반등을 시작하고 통화당국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보다는

부동산 가격과 물가를 고려해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시장의 실질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부동산 호황이 시작된 2005년부터 금리는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이후 2008년에 정점을 맞이한다. 앞선 주택매매가격지수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의 실질금리도 함께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뭉칫돈은 부동산 시장을 떠나 주식시장으로 유입이 되기 시작한다.

이때가 바로 2007년의 흐름이라 볼 수 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의 자금흐름은 주식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경기 정점에서 나타나는 경제상황의 특징과 경기 정점을 지나 급격한 경기 하락이 나타날 때

시장에서는 어떠한 현상들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투자의正道] ⑨골디락스와 스테그플레이션 중간 어디...‘이번은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

실적장세와 BDI지수의 상관관계

2007년 사상최초 코스피 2,000선 돌파, 장미빛 미래에서 맞이한 서브프라임

골디락스와 스테그플레이션 중간 어딘가에서

 

앙드레 코스톨라니 달걀모형의 E국면에서 부자들에게는 금리는 낮고,

부동산은 이미 상당히 올라서 이미 수익을 내고 빠져나온 상태이며,

채권투자는 바보짓인 형국이다.

이에 따라 부자들은 고민 끝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이동하기 시작한다.

사실 부자들의 속성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부자들은 얼마나 더 수익을 내느냐 보다 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게 지켜주는 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삼성전자, POSCO, 현대차, 한국전력 등 결코 망하지 않을 것 같은 초우량기업이나

배당수익률이 충분히 보장되는 주식에 투자한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주가 상승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004~ 2009년 종합주가지수. 자료=키움증권

 

위 차트를 보면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사계절 이론의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점이 있다.

2007년과 2008년의 주식시장 흐름이다.

먼저 2007년의 주식시장 흐름은 사계절 이론 중 실적 장세의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실적 장세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 호황속에서 기업들 역시 계속해서 양호한 실적 발표를 하고

이 같은 실적호조로 주가는 계속 상승하게 된다.

실제로 2007년 종합주가지수는 사상최초로 2,000포인트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운다.

 

◇ 실적장세와 BDI지수의 상관관계

우라가미 구니오는 실적장세의 커다란 특징으로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이야기했다.

실적장세에서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됨에 따라 신규 투자를 위한 대출 수요 증가를 꼽았다.

이 같은 대출수요 증가로 은행권에서는 빠르게 자금이 마르게 되며,

결국 은행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된다.

또한, 인플레이션의 경우 실적장세 이전에 실행된 저금리정책 영향으로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이

경기 전반에 영향을 끼쳐 인플레이션을 가져온다.

추가로 경기호황에 따른 투자와 고용 증가로 시중에는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한다.

이에 따라 실적장세 내내 금리는 꾸준히 상승하게 되고 유동성의 일정 부분이 은행으로 회수되는 가운데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된다.

경기지표는 호황을 나타내는 가운데 주가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고가를 향하게 된다.

2007년 종합주가지수와 금리를 비교해보면

우라가미 구니오의 실적장세 이론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적장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경기 호조다.

세계 경기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있는데 바로 BDI(발틱운임지수) 지표다.

BDI(발틱운임지수) 지표란 세계 해운업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로

석탄, 광석, 곡물, 건축 자재 등 벌크선으로 운송되는 원자재에 대한 운임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BDI가 상승했다는 것은 석탄, 광석, 곡물, 건축 자재 등 원자재 물동량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며

이는 세계적으로 원자재 교역량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BDI지수의 상승은 세계 경기가 좋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1995~2023 BDI(발틱운임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위 차트를 보면 BDI지수가 2006년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다 2007년 폭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06년 초반 2,000포인트 수준이었던 BID지수는 2007 10 11,000포인트까지 5배 넘게 폭등한다.

즉 세계 교역량이 1년반 사이에 급격하게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2007년 세계 경기가 호황이었음을 나타낸다.

이 같은 세계 경제 상황에 힘입어 2007년 당시 국내 대부부의 대기업들 역시 실적호조를 기록했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2007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사상 최초로 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전기전자업계에서 '3'에 진입하였다.

특히, 모든 종목 중에서 해운주들의 실적호조가 남달랐다.

2007년 대한해운의 주가 흐름을 보면 이 같은 경기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2006~2008년 대한해운 주가추이. 자료=키움증권

 

2007년 사상최초 코스피 2,000선 돌파, 장미빛 미래에서 맞이한 서브프라임

2007년 당시 코스피 지수는 사상최초로 2,000선을 돌파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신문과 각종 언론에서는 2000선 돌파를 축하하며 장미 빛 미래를 선전했다.

2007년 증권사 증시 전망 취합. 사진=인포스탁데일리

 

하지만 언제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시장에서는 경기 호황에 따른 인플레이션 문제가 불거지고 있었다.

특히, 2007년 하반기로 가자 인플레이션 문제는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다.

중국, 한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자산인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언제나 모든 사건은 시간을 돌이켜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2007년부터 서브프라임 사태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미국에서는 은행 빚을 갚을 수도 없는 저신용자들이 너도나도 주택을 구매했는데

2007년 상반기 까지만 해도 집값이 계속 올라 은행 빚을 갚지 못할 거라는 우려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시중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했고

저신용자들은 은행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자 빚을 갚기 힘든 사람들은 갖고 있던 집을 하루 빨리 처분할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매도 물량이 쌓여 결국 집값 하락을 가져왔다.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자 집을 팔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결국 이자도 내지 못하고 파산하는 사람들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파산자들이 빌려간 대출금은 고스란히 은행의 손실로 이어졌다.

특히, MBS(주택저당증권)를 담보로 발행된 파생상품(CDO. 부채담보부증권)들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쉽게 풀어본다면 개인이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면 MBS가 발행된다.

MBS를 다시 묶어 위험을 낮춘 CDO(부채담보부증권)로 발행된다.

'대출자 > MBS > CDO'의 고리가 발생되는데 여기서 대출자가 파산하게 되자

MBS CDO는 말그대로 가치가 없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저금리 정책으로 미국 채권투자에 길이 막힌 대형 IB들이 CDO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으로 MBS가 부실화되고

결국 그에 따른 손실을 대형 IB(투자은행)들이 고스란히 물려받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서브프라임 사태이다.

 

◇ 골디락스와 스테그플레이션 중간 어딘가에서

다시 2007년 하반기로 돌아와 인플레이션의 문제를 보다 심도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의 심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있는데 바로 국제유가다.

2010년 전만 해도 사실상 석유를 대체할만한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의 상승은 곧 세계 물가의 상승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계 경기가 호황을 나타내면 생산과 운송 등이 증가해 석유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한다.

아래 차트를 보면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에너지 가격은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상승세를 나타낸다.

 

2000~2012년 에너지 가격 추이. 자료=통계청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일으켰다.

2008년 상반기 언론기사를 보면 거의 모든 언론에서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정부는 높은 금리로 인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부실화 되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었던 것이다.

2007년 상반기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를 외치는 상황에서

2007년 하반기 스테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을 외치는 상황으로

시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으로 2008년부터 경제상황은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현시점의 글로벌 은행 위기로 야기된 사태는 2007~2008년과 다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보다 금융기관의 건전성은 높아졌고, 대체 에너지도 있다.

이번 사태를 금리인상에 따른 신용위기로 평가하는 반면 서브프라임 사태는 금융 시스템 위기로 보기도 한다.

이렇게 상세히 비교한다면 다른 점은 많다.

하지만 역사는 유사한 흐름으로 반복되고 있다.

오히려 뱅크런 사태가 스마트폰 도입으로 과거 보다 더 빨라지는 등 리스크가 더 부각된 부분도 있다.

미국 금융 시스템 펀더멘탈이 강해도, 뱅크런은 한번 터지면 대중에 깊게 인상을 남기며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우려가 한번 도지면 위험 프리미엄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은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

전설의 투자자 존 템플턴이 '영어에서 가장 값비싼 말'이라고 규정하면서 유명해진 주식시장의 경구다.

템플턴의 “'이번은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는 생각은 언제나 값비싼 대가까지 치를 것이라는 경고를 다시 새겨야 할 때이다.

 

 

[투자의正道] ⑩2008 '서브프라임' 사태 되짚어 보기

2007년 유례없는 주식시장 호황

2008년 주식시장파티는 끝났다

역실적장세의 특징 세가지

2008년 역실적장세를 야기한 2007서브프라임사태

중앙정부가 나서야만 했던 파티의 뒷정리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지난 2008년 시장을 한단어로 요약하면 '서브프라임'이다.

먼저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확인하기 전 앙드레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시장의 커다란 흐름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F국면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F국면 : 경기는 과열 형상을 띄고 각종 경제지표 역시 긍정적으로 발표된다.

이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정부는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금리 인상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주식시장에는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고 이에 따라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참여해 주식시장에 거품이 생겨난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상승한 주식을 팔고 안전한 예금으로 갈아타기 시작한다.

굳이 위험한 주식시장에 자산을 맡기지 않아도 될 만큼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뭉칫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주식시장은 고점을 경신하지 못하고 하락하기 시작한다.

 

2007년 유례없는 주식시장 호황

지난 2007년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F국면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7년 상반기까지 시장은 골디락스를 언급할 정도로 경제 호황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이래 최초로 2000선을 돌파하게 된다.

그러나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은 인플레이션 문제로 서서히 불안한 모습을 나타낸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순식간에 뭉칫돈이 빠져나가며

2000선에서 1600선까지 20% 가깝게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나타낸다.

 

1998~2012년까지 금리 추이. 자료=통계청

 

앙드레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따르면 하나의 경기순환 사이클의 시작점과 끝은 바로 금리 정점의 순간이다.

위 차트를 보면 2005년 바닥을 찍고 상승하던 금리가 2007년 하반기 정점을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다.

 

2008년 주식시장파티는 끝났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뭉칫돈이 위험과 기대수익률에 따라 은행 > 채권 > 부동산 > 주식으로 움직인다고 정리 했다.

우리는 실제로 1999년부터 시작된 흐름이 은행 > 2000~2004년 채권 > 2005~2006년 부동산 > 2007년 주식시장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IMF 상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은행으로의 자금 흐름은 다소 불분명 했지만,

채권, 부동산, 주식시장의 흐름은 명확하게 나타났다.

1999년부터 시작된 하나의 거대한 사이클은 2008년 하반기에 이르러 끝나게 된 것이다.

다시 2008년 상황으로 돌아와 시장상황을 살펴보자.

2006년 하반기부터 2007년 상반기 까지가 실적장세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면,

2007년 하반기는 역금융장세, 2008년은 역실적장세로 볼 수 있다.

먼저 2007년 하반기에 나타난 역금융장세를 앙드레 코스톨라니 달걀이론에 적용하면 이렇다.

 

역금융장세 : 역금융장세에서는 양호한 경기 상황 대비 주가 하락이 나타난다.

최고치를 기록한 금리 수준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다가오고

이에 따라 막대한 유동성이 위험자산인 주식과 부동산을 떠나 은행으로 유입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시중에 유동성이 마르기 시작하고 서서히 유동성 이탈에 따른 주식 가격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양호한 경기 상황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업 실적과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언제나 그렇듯 시장에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로 금리다.

2007년들어 경기호황과 함께 인플레이션 문제로 빠르게 상승한 금리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높아져 버린 금리로 시중의 유동성은 빠르게 말라갔고

이에 따라 주택시장부터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2004~2009년까지 KOSPI 종합주가지수. 자료=키움증권

 

위 차트를 보면 2007 7 2000포인트를 돌파한 지수는

갑자기 하락세를 나타내며 8월 한달 사이 1600포인트 근처까지 급락세를 나타낸다.

2007년 하반기에 나타난 흐름이 대표적인 역금융장세라 볼 수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계속해서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지만 시장에 유동성이 말라가며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후 2008년들어 본격적으로 주택시장의 부실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시장은 가파르게 냉각되기 시작한다.

 

◇ 역실적장세의 특징 세가지

우라가미 구니오는 역실적장세의 특징으로 아래 세가지 사항을 꼽았다.

 

첫 번째 특징은 금리 하락이다.

경기 악화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와 주가 하락 등에 의한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은행권으로 빠르게 유동성이 유입되기 시작하며 이에 따라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권은 서서히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대출 수요는 더욱 감소하게 되고

금리 인하 현상은 지속된다.

 

두 번째 특징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몇몇 업종의 단편적인 실적 악화가 아닌 산업 전반에 걸친 실적 악화로 나타난다.

 

세 번째 특징은 투매에 가까운 주가 하락이다.

역실적장세 초반부터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게 되고 상승하는 주식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

 

결국 주식시장에 장기보유자의 물량까지 쏟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비이성적인 대규모 투매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난 2008년 흐름을 확인하면 위 세가지 사항이 모두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2008년초 주택시장의 불안한 흐름을 알아차린 중앙정부는 2008년 들어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하듯 한번 나빠지기 시작한 주택시장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2008년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고유가 영향 등) 문제로,

미국 소비자 물자는 20년래 최대치를 기록한다.

설상가상의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소비 역시 급격하게 줄어들고 그 결과 기업들의 실적 역시 빠르게 하락하게 된다.

이를 선반영 하듯 주식시장은 5월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낸다.

20085 1,900포인트였던 종합주가지수는 2008 10 900포인트까지 하락하며 50%이상 폭락한다.

특히 20081024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1% 이상 폭락하며 투매의 끝을 보여준다.

우라가미 구니오가 이야기한 역실적장세의 특징이 모두다 나타난 것이다.

결국 2008년에 나타난 역실적장세는 하반기 대형 IB들이 파산하는 서브프라임 사태까지 발전하며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2008년 역실적장세를 야기한 2007서브프라임사태

지난 2008년 역실적장세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7년 하반기부터 경제위기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특히 미국 부동산 시장의 위험이 두드러졌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이미 2006년 하반기부터 잡음이 발생하고 있었다.

미국은 신용 등급이 낮거나 주택 담보 대출심사에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조차

서브프라임 모지기 대출을 통해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비율은 2004 8% 이하에서 2006 20%(추정치)까지 급등해 있었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본격적인 금리 상승이 나타나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이용한 저신용자들의 파산 속도가 가파라지기 시작했다.

즉 저신용자들은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결국 은행에 집이 넘기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2007년 내내 지속되다 2008년 들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서브프라임 사태다.

실제로 2007년부터 모기지 업체들의 파산 소식은 꾸준하게 들려왔다.

20074월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신청을 했고,

그후 20078 10위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AHMI)사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처럼 미국 주택시장에서는 2006년부터 계속해서 위험신호가 들려왔다.

그러나 2005년 저금리 정책 및 2006~2007년 경기 호황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압력은 계속해서 높아졌고

이에 따라 불안한 주택시장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집값 하락 현상과 높은 이자율이 맞물려 2007~2008년 저신용자들의 파산 속도는 더욱 가파라졌고,

그 결과 이를 담보로 발행된 CDO(부채담보부증권)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되었다.

결국 CDO에 투자한 많은 IB(투자은행)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2008년 하반기 들어 이 같은 상황이 정점을 찍으며

9월 리먼브라더스와 같은 대형 IB(투자은행)의 파산이 나타났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었던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부동산 거품 붕괴 과정에서 주택시장의 대침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소비자 지출 및 사업 투자까지 감소하며 사회 전반에 불경기를 가져 왔다.

200896일 미국 재무부는

전체 모기지 채권의 절반을 발행하고 있는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국유화했다.

또한 이들 업체에 각각 10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 일주일 뒤 2008 9 15일 미국 IB(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했다.

신문에서는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 침체라고 대서특필 되었다.

 

◇ 중앙정부가 나서야만 했던 파티의 뒷정리

미국 시장이 이처럼 심각해지자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2008년 하반기 들어 외국계 투자자금은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환율의 움직임과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이 동일시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즉 외국인 자금의 움직임이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를 결정하는 상황까지 처하게 된 것이다.

 

2008~2009년까지 KOSPI종합주가지수 및 환율().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위 차트를 보면 종합주가지수() 차트와 환율(아래) 차트의 흐름이 거의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008 9월부터 2009 3월까지 종합주가지수와 환율의 상관계수를 구해보면 -0.88

(절대값 1에 가까울수록 양쪽의 움직임이 동일함을 뜻함.)

환율과 종합주가지수는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며 동일한 움직임을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대형 은행의 부실로 이어졌고

결국 전세계 경제가 파국에 가까워지자 각국의 중앙정부는 적극적으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움직였다.

중앙정부는 단순히 이자율 조정 및 부실채권 매입 등에서 끝나지 않고

국가 주도하의 대규모 사업을 일으키며 민간 경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나라 역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4대강 사업과 같이 국가 주도하에

대규모 SOC 사업이 진행되며 민간으로 자금을 수혈했다.

2023 3월 현 시점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치를 보이고 있고,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경기의 소프트랜딩(경착륙)

더 나아가 노랜딩(성장세가 지속되며 침체가 오지 않는 상황)을 주장하는 의견도 존재했다.

노랜딩에서 최근 글로벌 은행 파산 여파로 여론의 대세는침체로 기우는 분위기다.

2007~2008년과 2019~2023년은 많은 것들이 다르지만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로 이어지는 달걀이론은 큰 틀에서 두 시대가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