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비슷한 걸 더 비싸게 사는가 - 마케팅이 노리는 5가지 심리
“자장면 6,000원, 간자장면 7,500원”
당신은 왜 그 1,500원을 내는가?
언제부턴가 식당 메뉴판 앞에서
“이왕 먹는 거 간짜장으로?”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 말고 카푸치노로 할까?”
그러고 나면 가격은 비슷한데 왠지 더 ‘고급진’ 소비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그거… 진짜 가치 차이가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그렇게 ‘느끼도록’ 설계된 걸까?”
사례 1: 자장면 vs 간자장면
- 자장면: 미리 볶아둔 소스
- 간자장면: 즉석에서 볶았다는 느낌, 그릇에 따로 담겨온다?
→ 재료와 손질 과정은 큰 차이 없지만,
→ “손이 더 갔다는 느낌”에 +1,500원 심리 프리미엄이 붙는다.
조리법보다 중요한 건 ‘차별화된 이름’과 ‘느낌의 고급화’다.
사례 2: 아메리카노 vs 카푸치노
- 커피 + 물 vs 커피 + 우유거품
- 실제 원가 차이는 크지 않지만,
- ‘우유거품이 있는 커피’는 더 정성스러운 이미지
→ 소비자는 가격이 아닌 ‘느낌과 이미지’에 돈을 낸다.
→ 거품값이 아니라, ‘느껴지는 가치’의 가격인 셈.
가격 구조를 한단계만 내려가 봐도 이상한 가격 구조의 제품들이 많을 것이다.
심리학을 역이용하는 마케터들...
아래는 마케팅이 노리는 대표적인 심리적 오류들이다.
마케팅이 노리는 심리적 오류 5선
1. 가용성 휴리스틱 – 자주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하면 믿게 된다
“TV, 유튜브, 인플루언서가 다 추천하는데... 괜찮겠지?”
2. 앵커링 효과 – 첫 가격이 기준이 되어버린다
“정가 299,000원인데 오늘만 99,000원”
→ 할인폭이 ‘큰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마법
3. 사회적 증거 – 남들이 사니까 나도 사야 할 것 같다
“100만 명이 선택한 OOO!”, “리뷰 4,876개!”
4. 희소성 편향 – 수량이 적으면 더 가치 있어 보인다
“한정 수량 100개!”, “오늘 자정까지만!”
5. 확증 편향 – 내가 믿고 싶은 정보만 더 믿는다
“이 브랜드, 나랑 잘 맞는 것 같아”
→ 이미 갖고 있는 신념을 강화하는 광고 언어들
내돈내산?
우리는 자주 ‘더 낸 돈’이 아니라, ‘더 잘 느낀 착각’에 비용을 지불한다.
자장면보다 간자장면, 아메리카노보다 카푸치노.
사실 맛의 차이보다 중요한 건, 기분의 차이다.
그 기분이 진짜 내 취향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그 기분조차 설계된 것이라면,
지금 누군가가 내 감정을 가격표에 매기고 있는 셈이다.
가끔은 멈춰서 스스로에게 묻자.
“이 소비, 내 결정이 맞을까? 아니면 잘 짜인 연출에 놀아난 걸까?”
오늘 한 그 선택,
맛보다 착각이 진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