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줄 - 관리,통제

도덕경 제20장과 싯타르타의 침묵 - 나는 다르다, 그리고 외롭다

Jangineer 2025. 5. 2. 08:38

'도덕경' 제20장을 읽었다.
노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환하게 밝은데, 나는 혼자 어두운 듯하고.”
“세상은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한데, 나는 마치 잃은 사람 같다.”
“모두가 환하게 분별하는데, 나는 흐릿하고 무지하다.”

 

그는 또한 말한다.

“나는 사람들과 다르다. 나는 근원을 귀히 여긴다.”

 

그 문장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한 장면이 있다.

강가에 앉은 싯타르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할 때

싯타르타는 처음에 모든 걸 배우려 했다.

  • 브라만의 경전,
  • 사무니들의 고행,
  • 그리고 부처 고타마의 가르침까지.

하지만 그는 말했다.

“나는 그 길을 따를 수 없다.
배울 수는 있어도, 깨달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떠났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하는 세계에서 홀로 무지해지기 위해.

 

모두가 즐기고 있을 때

세상은 축제 같았다.
사람들은 기쁨과 쾌락, 성공을 향해 나아갔다.

싯타르타는 그 세계에 몸을 담고,
사랑하고, 돈을 벌고, 쾌락을 충분히 누렸다.

그러다 그는 무너졌다.

그리고 조용히, 아무 말 없이
강가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어리석은가?

그는 강가에 앉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강물의 소리를 들었다.

그 속에서 그는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어리석다.
나는 다르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노자와 싯타르타는 같은 자리에 있었다

'도덕경' 제20장  '싯타르타'
지식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고타마의 가르침조차 떠난다
나만 흐릿하고 멍청한 듯하다 모두가 확신에 찼을 때 그는 흔들린다
세상은 밝고 나는 어둡다 세속에 적응하지 못한 채 떠도는 존재
나는 사람들과 다르다 그는 누구와도 같지 않은 길을 간다
나는 근원을 소중히 여긴다 강물의 소리에서 ‘모든 것’을 들었다

 

질문

  1. 나는 지금
    세상 사람들처럼 ‘안다고 믿는 쪽’에 서 있는가,
    아니면 조용히 ‘모른다고 느끼는 쪽’에 서 있는가?
  2. 나는 내 삶의 어느 지점에서
    싯타르타처럼 “모두와 달라서 외로운 자리”에 있었던가?
  3. 오늘 하루,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 흐릿하지만 진짜로 느껴지는 것,
    그런 것을 향해 조용히 귀 기울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