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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정(極靜) - 고요 속에서 흐름을 듣다: 도덕경 제16장
Jangineer
2025. 4. 28. 16:24
도덕경 제16장, 불교, 선, 싯타르타의 만남
도덕경 제16장을 읽었다.
"치허극, 수정독(致虛極,守靜篤)"
"텅 빔에 이르고, 깊은 고요를 지켜라."
노자는 말한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요란하게 움직이지만,
결국 뿌리로 돌아간다.
그 흐름을 제대로 보려면 극도의 고요 속에 머물러야 한다.
그 구절을 곱씹다 보니,
문득 내 안에서
몇 갈래의 흐름이 하나로 합쳐졌다.
인도불교 – 고요히, 무아(無我)로 돌아간다
부처는 말했다.
"세상의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온다."
- 갈망을 끊고,
- 집착을 놓고,
- 고요히 바라볼 때,
비로소 인간은 삶의 진실을 마주한다.
인도의 초기 불교가 가르친 길은 고요 속에서 흐름을 바라보는 길이었다.
중국 선불교 – 고요 속에 참됨이 있다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선(禪)"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 경전을 외우지 않고,
- 논리로 따지지 않고,
- 다만 고요히 깨어 있기.
"생각을 멈춰라. 그때 비로소 본다."
극정(極靜), 도덕경 제16장이 말한 바로 그 경지다.
도덕경 제16장 – 고요함이야말로 밝음이다
노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그 변화를 관조하는 자는 밝다."
그 밝음은
지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고요 속에서 오는 것이다.
- 흔들리는 세상을 바라보되 휘둘리지 않고,
- 만물이 변하는 것을 보되 조급해하지 않고,
- 고요히 흐름을 지켜보는 사람.
그가 진짜 도를 아는 사람이다.
싯타르타 – 강가에 앉아 흐름을 듣다
헤르만 헤세는
'싯타르타'에서 바로 그 장면을 그려냈다.
강가에 앉은 늙은 싯타르타.
- 더 이상 가르치려 하지 않고,
- 더 이상 이해하려 하지 않고,
- 그저 고요히 흐름을 듣는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사랑과 상실...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지는 소리를 듣는다.
극정(極靜)의 경지,
그것이 싯타르타가 도달한 곳이었다.
하나로 흐르는 길
전통 | 핵심 경지 |
인도 초기 불교 | 고요히 관찰하며 집착을 끊는다 |
중국 선불교 | 생각 없이 깨어서 고요히 존재한다 |
도덕경 제16장 | 극도의 고요 속에서 만물을 관조한다 |
'싯타르타' | 강가의 침묵 속에서 삶 전체를 깨닫는다 |
질문
- 나는 지금 움직이는 세상을 따라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가?
- 나에게도,
하루 중 극정(極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흐름을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닐까? - 오늘 하루,
덜 말하고, 덜 판단하고, 덜 조급해지며, 고요 속에서 흐름을 들어볼 수 있을까?